우리집 구독료,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나가고 있었어요

💸 구독료, 몇 개 안 되는 줄 알았어요

얼마 전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 집에서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하고요. 넷플릭스 하나, 쿠팡 와우 하나, 뭐 그 정도겠지 싶었어요. 많아야 서너 개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웬걸요. 핸드폰 붙잡고 하나하나 뒤져봤더니 생각지도 못한 데서 줄줄이 나오는 거예요. 다 더해보고 나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오늘은 그 얘기를 해보려고요. 저처럼 "우리 집은 몇 개 없을 텐데" 하시는 분들, 끝까지 읽어보시면 아마 폰 열어보고 싶어지실 거예요.

🔍 어디서 확인했냐면요

구독이라는 게 한 군데 모여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저는 세 군데를 뒤졌어요.

먼저 구글 결제 내역이에요. 안드로이드 쓰시는 분들은 플레이스토어 앱에서 프로필 누르고 결제 및 정기결제 들어가면, 앱으로 가입한 구독이 전부 나와요. 저는 여기서 제일 많이 나왔어요. 아이폰 쓰시는 분들은 설정에서 본인 이름 누르면 구독 항목이 있고요.

가계 구독료를 점검하는 휴대전화와 결제 내역 화면

두 번째는 통신사 앱이에요. 저는 SKT라 T월드 앱에서 요금 상세 내역을 열어봤는데, 여기서 진짜 복병을 만났어요. 이건 밑에서 따로 말씀드릴게요.

세 번째는 카드 명세서예요. 구글이나 통신사를 안 거치고 카드에서 바로 빠지는 것들이 있거든요. 명세서를 쭉 훑으면서 매달 똑같이 찍히는 항목을 찾으면 돼요.

가계 구독료를 점검하는 휴대전화와 결제 내역 화면가계 구독료를 점검하는 휴대전화와 결제 내역 화면

📌 포인트 — 구독료는 구글 결제, 통신사 요금, 카드 명세서 세 군데에 흩어져 있어요. 한 군데만 보면 절반은 놓쳐요.

📋 까보니 이렇게 나왔어요

부끄럽지만 그대로 공개할게요. 우리 집에서 매달 나가고 있던 구독료예요.

항목월 금액
Btv (셋톱박스 3대)39,200원
클로드 (AI 구독)30,000원
넷플릭스17,000원
유튜브 프리미엄13,900원
유튜브 채널 멤버십12,000원
쿠팡 와우7,890원
통신사 부가서비스3,190원
텔레그램 프리미엄 (연 36,500원)약 3,000원
합계월 약 126,000원

월 12만 6천원이에요. 1년이면 150만원이 넘어요. 저는 이 숫자 보고 진짜 놀랐어요. 뭘 흥청망청 쓴 것도 아닌데, 하나하나는 만원 안팎이라 별거 아닌 것 같았는데, 모아놓으니 웬만한 가전 하나 값이 매년 나가고 있었던 거예요.

😳 제일 황당했던 건 이거예요

통신사 요금 상세를 열었더니 부가서비스요금이라고 3,190원이 찍혀 있는 거예요. 눌러봤더니 휴대폰간편로그인 1,100원, 휴대폰인증서서비스 990원, 로그인보호서비스 1,100원. 이렇게 세 개더라고요.

문제는요, 저는 이거 신청한 기억이 전혀 없다는 거예요. 이름도 처음 들어봤어요. 아마 예전에 폰 바꿀 때 대리점에서 끼워 넣은 게 아닌가 싶은데, 언제부터 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한 달에 3천원이면 얼마 안 되는 것 같아도 1년이면 3만 8천원이고, 만약 몇 년째 나가고 있었다면 십만원이 넘는 돈이잖아요.

요즘은 본인인증이야 무료 앱으로 다 되는 세상인데, 이런 데 돈이 나가고 있었다니 어이가 없더라고요. 혹시 이 글 보시는 분들도 통신사 앱에서 요금 상세 한 번만 열어보세요. 부가서비스 항목에 뭐가 들어있는지, 그거 내가 신청한 게 맞는지요.

💡 확인 방법 — SKT는 T월드, KT는 마이케이티, LG는 당신의U+ 앱에서 요금 상세 내역을 열면 부가서비스가 항목별로 나와요. 모르는 이름이 있으면 고객센터(114)에 물어보면 언제 가입됐는지 알려줘요.

📺 TV에 이렇게 쓰는 줄 몰랐어요

또 하나 놀란 게 TV 쪽이에요. 우리 집이 방이 네 개인데 셋톱박스가 세 대나 들어가 있거든요. 처음 설치할 때 방마다 있으면 편하겠지 하고 넣었던 것 같은데, 막상 살아보니 다들 각자 폰이랑 태블릿으로 보지 방에서 TV 트는 일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런데 요금은 꼬박꼬박 나가고 있었어요. 통신사 앱에서 확인해보니 기본 상품이 24,200원인데, 방마다 넣은 셋톱박스 추가 요금 15,000원까지 하면 한 달에 39,200원이더라고요. 거기다 넷플릭스에 유튜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영상 보는 데만 한 달에 8만원이 넘게 쓰고 있었던 거예요. 정작 저는 요즘 유튜브가 제일 재밌어서 TV는 잘 틀지도 않는데 말이에요.

유튜브도 다시 보니 웃기더라고요. 프리미엄 따로, 좋아하는 채널 후원하는 멤버십 따로. 유튜브에만 한 달에 2만 6천원 가까이 쓰고 있었어요. 멤버십은 가입할 때만 해도 열심히 챙겨 봤는데, 요즘은 솔직히 뜸해졌거든요.

✂️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냐면요

사실 이 글 쓰는 지금까지도 뭘 자를지 다 정하지는 못했어요. 막상 자르려니 이건 이래서 아깝고 저건 저래서 망설여지더라고요. 그래도 방향은 잡았어요.

먼저 안 쓰는 방 셋톱박스 하나는 빼려고요. 추가 셋톱이 대충 월 7천원대니까 하나만 빼도 1년에 9만원 가까이 줄어요. 조만간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약정이나 위약금이 있는지부터 물어보려고요. 이건 처리되는 대로 후기로 남길게요.

부가서비스 세 개도 정리 대상이에요. 신청한 기억도 없는 돈을 계속 낼 이유가 없잖아요. 이것까지 하면 전화 한두 통으로 1년에 13만원이 줄어드는 셈이에요.

반대로 남기기로 한 것도 있어요. 쿠팡 와우는 배송을 워낙 자주 시켜서 이건 제값을 하고 있고요. 클로드는 제가 블로그 하면서 매일같이 붙잡고 있는 거라 이건 오히려 제일 알뜰하게 쓰는 구독이에요. 넷플릭스랑 유튜브 멤버십은 조금 더 고민해보려고요. 한 달만 지켜보고 정말 안 보면 그때 정리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 제 기준은 이거예요 — 지난 한 달 동안 실제로 썼나. 이 질문 하나면 남길지 뺄지 거의 다 정해지더라고요. 무리해서 다 끊는 것보다 안 쓰는 것만 골라내는 게 오래가는 것 같아요.

🍯 오늘의 한 스푼

구독료라는 게 참 얄궂어요. 하나하나는 커피 두어 잔 값이라 아깝지가 않은데, 그래서 아무도 안 들여다보게 되고, 모이면 1년에 백만원이 훌쩍 넘어가요. 저도 이번에 안 까봤으면 계속 몰랐을 거예요.

오늘 당장 다 정리하실 필요는 없어요. 저도 아직 고민 중인걸요. 다만 뭐가 나가고 있는지 한 번 까보는 것만큼은 꼭 해보셨으면 해요. 저처럼 신청한 적도 없는 돈이 나가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폰 하나면 10분이면 돼요.

참고로 요금이나 부가서비스 명칭은 통신사랑 가입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정확한 건 각자 통신사 앱이나 고객센터에서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셋톱박스 해지는 약정에 따라 위약금이 있을 수 있으니 해지 전에 꼭 문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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