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승인 네 번 떨어졌습니다, 다섯 번째 신청했어요

애드센스 승인 네 번 거절 기록

애드센스 승인, 네 번 떨어졌습니다.

거절 메일 제목은 매번 똑같았어요. 가치 있는 콘텐츠 없음. 저 문장 하나 던져놓고 뭐가 부족한지는 안 알려줍니다. 그게 제일 답답했어요.

오늘은 승인 받는 법을 쓰는 게 아니에요. 아직 못 받았으니까요. 대신 네 번 동안 제가 뭘 했고 뭐가 안 통했는지를 그냥 적어두려고 합니다. 저처럼 떨어지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적어도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1차 — 글 절반을 버렸습니다

처음 떨어지고 제일 먼저 한 게 글을 버리는 거였어요.

블로그 시작하고 한동안은 그냥 채우기 바빴거든요. 하루 하나씩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짧게 쓰고 올리고, 어디서 본 내용 정리해서 올리고. 지금 다시 보니까 그 글들은 제가 쓴 글이 아니었어요. 인터넷에 이미 있는 얘기를 옮겨 적은 거였죠.

쓰레기통에 절반 넘게 넣었습니다. 아까웠어요. 하나 쓰는 데 두세 시간씩 걸린 것도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지우고 나니까 블로그가 오히려 깔끔해 보이더라고요.

결과는 또 떨어졌습니다.

2차, 3차 — 사진을 제 걸로 바꿨습니다

두 번째부터는 사진을 손댔어요.

그전까진 무료 이미지 사이트에서 받아다 썼거든요. 깔끔하긴 한데, 생각해보니 그 사진들은 제 집이 아니었어요. 청소기 청소하는 글에 남의 집 깨끗한 청소기 사진이 붙어 있는 거죠.

그래서 다시 찍었습니다. 우리 집 청소기, 우리 집 쌀통, 우리 집 서큘레이터. 먼지 낀 채로요. 예쁘진 않은데 적어도 제 거였어요.

글 내용도 같이 손봤어요. 남들 다 아는 얘기 대신 제가 실제로 해보고 알게 된 것 위주로요.

두 번 다 떨어졌습니다.

4차 — 도메인을 붙였습니다

네 번째는 도메인이었어요.

blogspot.com 주소로는 어렵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봤거든요. 그래서 도메인을 사서 연결했습니다. 주소창이 바뀌니까 뭔가 진짜 블로그가 된 것 같더라고요.

이번엔 되겠지 싶었어요.

또 떨어졌습니다.

네 번 하고 나서 알게 된 것

승인이 안 나니까 자꾸 밖에서 이유를 찾게 되더라고요. 사진이 문제인가, 주소가 문제인가, 글 개수가 부족한가.

그런데 네 번 떨어지고 나서 든 생각은 다른 거였어요.

남의 블로그를 한참 봤어요. 잘 되는 분들 글을요. 보다 보니까 차이가 하나 보이더라고요. 그분들 글은 그 사람이 쓴 티가 나요. 말투가 제각각이고, 글마다 시작하는 방식도 다르고, 어떤 글은 불평부터 시작하고 어떤 글은 그냥 결론부터 툭 던지고.

제 글은 그게 없었어요. 제목만 다르지 전부 같은 순서로 흘러갑니다. 이런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알아봤어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서른 개가 전부 이 틀이었어요.

읽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지루하죠. 세 번째 글쯤 되면 다음에 뭐가 나올지 다 아니까요.

그래서 이번엔 글을 손보려고 합니다

사진도 주소도 아니고 글 자체요. 구체적으로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 서론을 줄이기. 지금까진 본론 들어가기까지 세 문단씩 깔았는데, 읽는 분이 궁금한 건 그게 아니잖아요.

둘. 글마다 다르게 시작하기. 어떤 건 실패한 얘기부터, 어떤 건 숫자부터, 어떤 건 그냥 결론부터.

셋. 끝에 인사 안 붙이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를 서른 번 썼더라고요. 그거 없어도 글은 끝납니다.

다섯 번째는 이미 넣었습니다

사실 이걸 다 고치고 넣으려고 했어요. 글부터 손보고, 그다음에 신청하자고요.

그런데 못 참고 넣었습니다. 오기로요.

네 번 떨어지면 그렇게 되더라고요. 될 것 같아서가 아니라, 안 되는 거 한 번 더 확인해보자는 심정으로요. 준비가 됐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답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넣고 나니까 속은 좀 시원했어요.

결과는 아직 모릅니다

기다리는 중입니다.

되면 되는 대로, 또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여기에 적어두려고요. 승인 났다는 글보다 네 번, 다섯 번 떨어진 기록이 누군가한테는 더 쓸모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글 고치는 건 결과랑 상관없이 할 겁니다. 승인 때문이 아니라, 제가 봐도 지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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